운송용기부터 주사기 대체까지 코로나 백신 사업 나선 벤처들

입력 2021-03-30 17:11   수정 2021-03-31 03: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스타트업이 잇따라 백신 유통·관리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약물 전달 방식을 개선해 백신 한 방울도 아껴 쓰게 하거나 접종 편의성을 끌어올린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백신 운송·접종 확인 시스템까지 국산화
2015년 창업한 에스랩아시아는 자체 개발한 콜드체인용 운송용기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상 2~8도에서 보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영하 60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백신 운송용기인 ‘그리니메디’를 개발했다. 별도 전력 공급 없이 최대 120시간 동안 백신을 보관할 수 있다. 진공단열재와 단열 박스로 제품을 구성해 외부 습·온도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에스랩아시아 관계자는 “8·13·50L로 제품 크기를 나눠 제약사별 코로나 백신 규격에 맞춰 공급이 가능하다”며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시험 물량을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위주로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백신 운송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스타트업도 나왔다. 에스랩아시아와 같은 해 설립된 빛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의약품 관제 시스템인 ‘T10’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의약품 운송 및 보관 과정에서 24시간 온·습도 변화를 감지한다. 온도 이상이 감지되면 경고 알람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전송할 수 있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한 배송 경로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도 적용했다. 이미 KAIST, 서울대, 한양의료재단 등 전국 연구소·의료기관 2000여 곳에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백신 관리에서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신 여권 만들고 접종 방식도 개선
모바일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백신 여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를 종이나 스마트폰 앱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미 유럽연합(EU)은 오는 6월 백신 여권을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기업인 로드시스템도 실물 여권을 QR코드 형태로 생성한 모바일 전자여권 ‘트립패스’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전자여권에 백신 접종 정보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기업인 메디블록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백신 접종 이력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도록 한 ‘메디패스’를 개발했다. 메디블록은 우선 접종 대상자인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의료기관 의료인을 대상으로 시험을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쿼드메디슨은 피부에 붙이는 DNA 백신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DNA 백신은 RNA 백신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약물의 세포 투입을 위해 별도 장비로 전기 자극을 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쿼드메디슨은 길이가 1㎜ 이하인 미세바늘들이 달려 있는 패치로, 피부에 약물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해 DNA 백신 투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쿼드메디슨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하면 훨씬 낮은 전압으로 통증 없이 접종이 가능하다”며 “소형화한 접종 장비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제넥신,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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